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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혜진의 사소한 과학이야기 151. 탄산음료(1) 콜라
심혜진 시민기자  |  sweetshi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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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호] 승인 2017.11.13  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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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이외의 음료는 거의 먹지 않는다. 특히 청량음료는 평소 아주 경계하는 식품이다. 몸에 좋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콜라는 더더욱 꺼린다. 콜라 원액에 담가 놓은 뼈가 몇 시간 만에 녹아 없어지더라는 얘기를 듣고 난 후부터 먹기가 찝찝했다.

이 소문의 정확한 출처는 없지만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콜라에는 신맛을 내는 물질인 인산이 들어 있다. 인산은 칼슘과 결합하려는 성질이 강해 뼈 속 칼슘을 녹여낸다. 이뿐만 아니라 콜라엔 많은 양의 당 성분과 카페인도 들어 있어 중독될 위험까지 있다. 이런 콜라가 처음 만들어질 당시엔 약국에서 판매하는 약이었다니, 믿기 어렵다.

19세기 말 미국엔 천연광천수에 의학적인 효능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았다. 약국에선 영험하기로 유명한 수입 광천수를 가져다 팔았다. 그런데 광천수를 병에 담아 파는 일은 지금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운송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고, 광천수를 담은 병이 압력 때문에 터져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가장 좋은 방법은 천연광천수만큼 약효가 있는 인공 광천수를 직접 만드는 것이다. 이를 해결해준 것은 ‘소다 파운틴’이라는 탄산수 제조기였다. 이 기계에서 나온 물은 진짜 광천수처럼 톡 쏘는 맛이 났다. 여기에 광천수 맛과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 베이킹 소다(중탄산나트륨)를 넣은 것이 지금까지 사랑받는 ‘소다 음료’의 출발이다. 약국마다 소다 파운틴을 들여 놓고 식물의 뿌리나 허브, 과일주스, 설탕 등을 넣은 음료를 만들어 팔았다.
 

   
 

미국 애틀랜타의 내과의사인 존 스틸스 펨버톤 역시 자신만의 약물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모르핀에 중독된 상태였다. 약물 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펨버톤은 1885년 페루의 코카 잎에서 추출한 코카와 아프리카의 콜라 너트에서 추출한 카페인을 넣어 ‘펨버톤의 프랑스 와인 코카’라는 음료를 개발했다. 그는 이 음료가 미국인을 병들게 하는 과로, 변비, 우울증, 두통, 성기능 장애, 아편과 모르핀 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실이 아니었다.(출처ㆍ인류 역사에 담긴 음식문화 이야기|린다 시비텔로 지음|도서출판 린 펴냄)

얼마 뒤 애틀랜타에서 알코올이 들어간 모든 것의 판매를 중지했다. 펨버톤은 긴 이름의 음료에서 와인을 빼는 대신, ‘7X’로만 알려진 비밀 성분을 첨가해 새로운 음료를 만들었다. 이것이 바로 코카콜라다.

펨버톤은 1887년 코카콜라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제조 비법은 은행의 대형 금고에 보관했다. 이때만 해도 코카콜라는 약이었다. 하지만 이 ‘약’이 그의 건강을 지켜주지는 못한 모양이다. 펨버톤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2년 후 미국의회가 약품에 세금을 부과하기로 하자 코카콜라를 음료로 바꿔 판매하기 시작했다.

코카콜라 제조법은 아직도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다. 맛을 내는 성분은 라임주스와 오렌지, 레몬, 넛맥, 계피, 오렌지 꽃 오일, 바닐라 등이다. 전체 분량의 1퍼센트도 되지 않는 ‘7X’의 성분과 혼합 비율은 극비다. 1993년, 기자인 마크 펜더그래스트가 원조 코카콜라 제조법이 담긴 서류를 입수했다며 이를 공개했지만 코카콜라 측은 자신들의 방식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에 왔다. 국빈 만찬에서 다 같이 청주로 건배를 할 때, 그가 들고 있는 술잔에는 다이어트 콜라가 들어 있었다. 트럼프는 자신의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숨진 것을 본 후부터 지금까지 술을 한 방울도 입에 대지 않았단다. 그리고 그의 백악관 집무실에는 콜라를 주문하는 버튼이 따로 있다고 한다. 콜라를 자주 마시는 모양이다. 술보다 콜라가 더 나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둘 다 적당히 마시면 될 텐데’ 하는 생각은 지울 수 없다.

※이 글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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