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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의료원 핵심의료진 공백으로 경영난 심각노조, “원장 소통부재, 경영난 초래”
병원 측, “개인사정으로 퇴직한 것”
김갑봉 기자  |  wemin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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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 승인 2017.10.11  18:4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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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부원장 퇴직에 직원 대부분 ‘충격’

인천의료원(원장 김철수)의 경영난이 심해지면서 10월 급여를 못 받을 것이라는 직원들의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인천의료원은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했지만, 우려는 불식되지 않고 있다.

인천의료원의 연간 예산은 약 480억원이고, 이중 사업수익은 약 470억원이다. 사업수익 중 진료수익은 월 약 25억원으로 연간 약 300억원이다. 그런데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올해 급격히 감소해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 누적 외래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000명 감소했고, 입원화자는 약 7000명 줄었다.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감소에 따른 진료수익 감소는 9월과 10월에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외래환자와 입원환자 감소는 핵심 의료진의 이직으로 인한 공백에 있다. 정평이 나있던 정형외과 진료과장 K씨가 지난 3월 그만뒀고, 현재까지 공석상태다. K씨가 진료했던 외래환자가 하루에 100~150명에 달했던 만큼, 공백이 클 수밖에 없다.

내과의 경우도 하루 100~150명을 진료하던 진료과장이 지난 8월에 그만두면서 환자가 대폭 줄었다. 특히, 전 내과 진료과장은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웠고, 환자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던 터라 안팎으로 충격이 컸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상반기엔 심장내과 진료과장이 그만뒀고, 인천의료원을 이용하던 환자 대부분이 전 심장내과 과장이 개원한 개인병원으로 이동했다. 전 심장내과 과장도 직원들과 환자들 사이에 신망이 두터웠다.

신경외과도 진료과장이 지난달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했다. 전 신경외과 과장은 외래환자도 많았지만, 의료원의 각 진료부를 총괄하는 진료부원장을 맡고 있었기에 직원들의 충격이 컸다.

핵심 의료진의 퇴직과 공백으로 진료수익에 커다란 공백이 발생한 것이다.

   
▲ 인천의료원 전경.<사진출처ㆍ인천의료원>
우수한 의사 데려온다고 했지만, 중추 인력 그만둬

인천의료원은 핵심 의료진의 퇴직이 개인병원 개원과 같은 개인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지만,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인천의료원지부는 지난해 7월 부임한 김철수 원장의 소통부재를 퇴직의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주승 인천의료원지부장은 “표면적인 이유는 개인 사정으로 알려져 있지만, 직원 대다수가 원장의 소통부재로 인식하고 있다”며 “특히, 진료부원장의 경우 13년차 의사다. 누구보다 인천의료원에 애정이 많았던 분으로 급여 문제로 그만둔 것도 아니고, 신경외과다 보니 개인병원을 개원하려고 그만둔 것도 아니다. 직원들이 만류했음에도 그만둔 것은 더 이상 부원장으로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지부장은 또, “그만둔 정형외과와 내과 진료과장의 경우도 10년 이상 일하며 누구보다 의료원에 애정이 많았던 의사다. 개인병원을 개원하려면 이미 하고도 남았다. 그런데 그만뒀다”고 덧붙였다.

김철수 원장은 지난해 7월 부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우수한 의사들을 데려와 의료수준을 제고하고 경영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의료원 경영에 중추적 역할을 했던 우수한 의사들은 그만두고, 공백 사태는 장기화되면서 경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김 원장 부임 이후 인천시와 인천의료원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암 관리 통합지원 사업’도 안팎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인천의료원에서 암 진료를 받는 환자에게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만 5억원을 지원했다. 하지만 10월 현재 지출한 금액은 20%에 불과하다.

일반적으로 국민들은 암 진료의 경우 개인병원이나 인천의료원에서 확진을 받더라도 대형 병원에서 치료받기를 원하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암 치료 분야에서 대형 병원에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인천의료원이 ‘암 관리 통합지원 사업’에 치중하는 사이, 정작 인천의료원에서 중추적 역할을 했던 분야는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인천의료원, “암 진료 잘하면 탑 클래스 병원으로 인식”

인천의료원은 핵심 의료진의 이직이 원장의 소통부재가 아니라, 개인 사정에 따른 것이라고 반박했다.

강정모 인천의료원 기획실장은 “소통부재는 소문에 불과하다. (원장이) 전체 진료과장 회의를 하며 진료부원장과 진료과장과 소통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 정형외과 과장이 개원하면서 환자가 많이 줄었는데, 신경외과 척추 전문의를 채용해서 환자가 늘고 있다. 나머지 의료진도 보강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대형 병원에 밀리는 ‘암 진료 사업’ 치중 논란에 대해선 “원장님은 암 치료 분야 권위자로, 레전드(=전설) 급으로 소문나 있다. 암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병원의 탑 클래스는 암 치료인데, 이를 잘하면 시민들이 다른 질환도 잘 진료하는 것으로 인식한다. 내년에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기획실장은 “현재 일반 병동 중 한 곳을 간호사가 없어서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간호사를 채용하면 병동 개원으로 경영이 개선될 것이다”라고 한 뒤 “장기적 대책으론 지난 6월부터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있다. 연말에 방안이 나올 예정이다. 경영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주승 인천의료원지부장은 “진료과장 공백 장기화로 인해 인천의료원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그런데 경영진의 대책은 안이하기만 하다”며 “심지어 경영책임자인 원장은 타개책을 제시하기는커녕 ‘직원들이 실력이 없다’며 그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부장은 또, “경영 개선을 위해 의사와 간호사를 보강하겠다고 했지만, 경영난 가중으로 인천의료원의 불안감이 안팎으로 확산되면서 의사나 간호사들이 인천의료원을 꺼려하는 상황까지 왔고, 내부에선 퇴직이 빈번하다”며 “안정적인 의료인력 수급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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