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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살린 내수마저 무너져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20% 감소
노조, “올해 교섭에 회사 미래 달려”
김갑봉 기자  |  wemin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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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3호] 승인 2017.10.10  1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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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쉐보레 유럽 철수 후 한국지엠을 버티게 한 내수마저 대폭 감소하며 한국지엠의 위기가 더욱 커지고 있다. 2017년 노사 교섭에서 신차 생산계획 등 회사 발전 전망을 요구하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의 목소리 또한 커질 전망이다.

한국지엠은 9월 한 달간 완성차를 총4만 264대(내수 8991대, 수출 3만 1273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9월 내수 8991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1%나 감소한 실적이다.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은 2013년 유럽 쉐보레 철수 후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수출은 2012년 64만 5000대에서 41만 5000대로 감소했고, CKD(반조립제품)는 128만 4000대에서 66만 9000대로 반 토막 났다.

지엠이 유럽에서 쉐보레 브랜드로 판매한 차량은 한국지엠이 생산해 수출한 차량으로, 유럽 쉐보레는 사실상 한국지엠의 자회사였다. 쉐보레 유럽 철수에 따른 한국지엠 생산물량 감소는 약 30%에 이른다.

이 기간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 점유율 11% 남짓한 내수로 버텼다. 내수는 2012년 이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은 16만 5000대로 2012년보다 2만 5000대 늘었다.

한국지엠의 지난해 국내 매출액은 35% 증가한 3조 443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수출액은 6.4% 감소한 8조 7904억원을 기록했다. 사실상 내수로 버틴 셈이다. 그런데 내수마저 대폭 감소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한국지엠의 누적적자는 약 2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5312억원으로, 올해 1분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수출 감소에 이어 내수 부진까지 겹치면서 회사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지엠의 내수는 9월 한 달만 감소한 게 아니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내수 판매실적은 12만 7990대였는데, 올해 같은 기간 실적은 10만 2504대로 19.9% 감소했다. 이 같은 부진은 트랙스와 말리부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스파크와 크루즈, 올란도, 캡티바 등이 부진한 데 기인한다.

문제는 한국지엠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이 여전히 답보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 누적실적은 30만 658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 9476대보다 2.3% 감소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은 소형 SUV 트랙스의 선전이다. 트랙스는 9월 총1213대 판매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39.4% 증가했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실적도 1만 264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585대보다 66.7% 늘었다.

데일 설리번(Dale Sullivan) 한국지엠 영업ㆍ서비스ㆍ마케팅부문 부사장은 “새롭게 재편된 소형 SUV 시장에서 트랙스가 계속해 선전하며 특별한 상품성을 다시 한 번 입증받고 있다”며 “10월은 고객에게 최대의 혜택을 드리는 한국지엠 출범 15주년 특별 프로모션을 통해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신차 판매와 생산 계획을 노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미래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하게 돼있는 만큼, 회사가 올해 교섭에서 회사 발전 전망을 제시하고 이를 미래발전위원회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사측에 요구하고 있다.

한국지엠지부는 사측의 신차 출시 계획 등 회사 발전 전망 제시를 올해 교섭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조합원들은 지부장에게 파업권을 위임한 상태다. 추석 전 부분파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지엠지부가 신차 계획 제시를 촉구하는 것은, 쉐보레 유럽 철수에 따른 후속조치의 연장이다. 지엠은 2013년 12월 ‘쉐보레 유럽 철수’를 결정하면서 오펠을 중심으로 사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오펠마저 매각했다.

지엠이 유럽에서 쉐보레를 철수할 때 철수비용을 한국지엠이 떠안았다. 브랜드 철수로 수출 물량마저 감소했는데, 철수비용까지 떠안은 것이다. 지엠은 오펠을 중심으로 한국지엠의 수출물량을 확보하겠다고 했는데 물거품 됐고, 신차 계획마저 없다. 아울러 지엠은 오펠 매각 종료 시 오펠이 개발했던 차종(3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는데, 트랙스 후속모델을 제외한 나머지는 정해진 게 없다.

게다가 캡티바를 대신할 5인승 SUV 에퀴녹스(가솔린, 디젤)도 국내에 판매된다는 소문만 무성할 뿐, 국내 생산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

한국지엠지부 관계자는 “지엠이 에퀴녹스를 국내에 판매하겠다고 했지만 미국에서 수입한다는 것인지, 국내에서 생산한다는 것인지 정해진 게 없다”며 “노조는 국내에서 생산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지엠은 여전히 답이 없다. 올해 교섭은 회사와 조합원 물론 협력업체와 인천 자동차산업의 미래가 달린 교섭이다. 연휴가 끝난 만큼, 강력한 교섭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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