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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인천 역사 아카이브’의 첫걸음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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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2호] 승인 2017.09.25  15: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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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락기 인천문화재단 강화역사문화센터장
일본에는 인천 관련 자료를 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몇 개 있다. 정부 또는 민간이 운영하는데, 그 중에 가장 눈에 띠는 것이 ‘인천을 생각하는 모임’으로 옮길 수 있는 ‘仁川を想う會’라는 홈페이지다. 일제강점기 조선기계제작소에 근무하며 지금의 만석동에 살았던 사람의 손자가 운영하는 곳으로, 인천의 옛 모습을 담은 엽서와 사진자료, 일본에서 저명한 작곡가 고가 마사오(古賀政男), 가야금과 비슷한 일본 전통악기 연주자 미야기 미치오(宮城道雄)와 인천이 얽힌 이야기 등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당사자나 후손이 보내줬다는 사진 중에는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은 자료도 있으며, 연결해놓은 링크에는 남구 숭의동에 살며 인천중학교를 다녔던 사람과 부평에 살며 지금의 부평서초등학교에 다닌 사람이 직접 쓴 해방 전후의 상황, 일본으로 철수하는 과정을 묘사한 글이 있는데, 이 글은 해방 당시 인천을 이해하는 또 다른 증언이 된다. 1943년 인천중학교 입학시험을 치를 때 면접관의 질문이 ‘연성(練成)이란 무엇인가’였고, 두 번째 질문이 ‘연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였다는 것은 경험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일본 지역마다 ‘인천회’를 구성하고, 그 연합체로서 ‘대인천회’를 구성해 정기모임을 지속해왔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한 증언과 기록도 있다. 철저하게 일본인의 시선에서 기록한 것이기 때문에 식민지를 경험한 현재의 인천사람들 입장에선 그리 흔쾌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좋든 싫든 인천의 역사를 재구성하고 당시 생활상을 파악하는 데는 꼭 필요한 자료다.

정부 관련 기관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아시아역사자료센터’와 ‘국제일본문화연구소’ 홈페이지가 있다. 아시아역사자료센터에선 해방 이전 일본 정부 각 기관에서 생산한 한국ㆍ중국ㆍ몽골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데, 1876년에 제작된 채색 강화지도를 볼 수 있다. 강화와 김포 사이를 흐르는 염하를 중심으로 그린 이 지도에는 토기제작소 등, 마을 위치 등을 상세히 적어놓았다. 비슷한 시기에 조선왕조에서 만든 지도도 여러 장 있지만 근대 측량기술을 동원해 일본에서 만든 지도가 현재와 비교하는 데 도움이 된다.

국제일본문화연구소에선 주로 사진과 삽화를 볼 수 있다. 1900년 전후의 것이 많은데 대체로 인천에도 알려진 것이지만 간혹 도저히 어딘지 짐작 안 되는 인천 거리 풍경도 있다.

이밖에도 몇몇 건의 인천 관련 자료를 보여주는 홈페이지는 훨씬 더 많다. 개인이 일일이 찾아 정리하기에는 너무나 큰 작업이다. 신미양요와 관련한 미국은 또 어떻고, 병인양요와 관련한 프랑스는 또 어떻겠는가?

다른 나라에 있는 인천 관련 자료를 찾아 정리해 연구자는 물론 관심 있는 시민도 직접 찾아볼 수 있는 구조, 이른바 ‘아카이브’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다행히 인천시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해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앞으로 몇 년간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시민 누구나 인터넷으로 인천 관련 자료들을 직접 찾아보고 활용할 수 있는 길을 만들 수 있다. 2018년이 ‘인천 역사 아카이브’의 첫걸음을 내딛는 해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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