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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구 논현2동 사할린 노인 초청행사서 도대체 무슨 일이?남동구의 ‘이상한 보도자료와 갑질’ 논란
행사장서 봉사자와 공무원 간 고성 오가
김영숙 기자  |  today01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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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호] 승인 2017.08.04  09:4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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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현 남동구청장의 ‘불통’행정이 연일 도마 위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남동구가 ‘이상한’ 보도자료를 배포해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남동구는 지난달 28일 ‘갑질하는 이상한 자원봉사, 적십자사 인천지사 봉사회원 볼썽사나운 행동 눈살’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 보도자료에서 밝힌 남동구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7월 27일 점심께 논현2동에 있는 한 학교 급식실에서 영주귀국 사할린 노인을 초청한 삼계탕 대접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인천건설협회가 후원하고 적십자사봉사회가 자원봉사로 참여해 4년째 열리고 있는 연례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장석현 구청장과 논현2동장도 참석했다. 구청장이 다음 일정으로 자리를 이동하려하자, 사할린경로당 회장이 식사를 하다가 구청장을 배웅하기 위해 동장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를 본 전 적십자사봉사회 회장이자 현 고문인 A씨가 따라 나오면서 구청장이 들으라는 식으로 동장에게 “식사 중인 어르신을 왜 모시고 나오느냐. 당신 누구냐”며 큰 소리를 치고 면박을 줬다.

이에 동장은 황당하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고, 경로당 회장 역시 무척 곤혹스러워했다. 이를 지켜본 사람들도 몹시 당황해했다.

이어서 이 보도자료는 남동구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구청장과 동장은 사할린경로당 회장에게 강제로 배웅시키지 않았으며, 회장이 감사의 표시로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집주인이 식사 중이더라도 손님을 배웅하는 것은 지극히 상례적인 일이다. 자원봉사로 나온 사람이 정황을 알지도 못하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상식 밖이며, 무례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이어서 “자원봉사를 군림하는 자세로 남에게 과시하려 한다면, 그런 봉사는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다. 회원 한 사람의 잘못된 언행으로 적십자봉사회의 순수한 자원봉사 활동과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사인천>이 취재해보니, A씨의 얘기는 달랐다. ‘갑’질을 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동장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들의 행사를 망치고 간 것에 사과는 못할망정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구청장이 뒤늦게 행사장에 와서 인사말을 하고 떠나기 전에도 경로당 회장과 인사를 했다. 그런데 또, ‘동장이 80대 어르신의 숟가락을 뺏고 뜨거운 뙤약볕인데도 학교 정문까지 질질 끌고 가 구청장과 인사를 시켰다’고 한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회원과 참가자들이 보고 전해준 얘기다. 증인이 한두 명이 아니다”라고 한 뒤 “회장을 끌고 간 것도 문제지만 우리 행사에 동장이 사회를 보겠다고 한 것도 기가 막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A씨는 “문제가 발생한 날 오후에 구청 비서실장이 나에게 전화를 걸어 구청으로 들어와 사과할 것을 요구했지만, 오히려 내가 동장에게 사과를 받아야할 입장이라 거절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구청 비서실장은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사과보다는 확인 차원에서 얘기를 들어보려 했다.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대화하면서 오해를 풀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당시 행사장에 있었던 적십자봉사회 회원 B씨는 “웅성대는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어르신(=경로당 회장)이 끌려 나가더라. 그 자리에 있던 봉사회원들이나 식사하던 어르신들이 다 봤다. 누가 봐도 끌려가는 모습이라 다들 걱정했다”며 “동장의 과잉충성으로 발생한 일이고, 동장이 ‘갑’질을 했다”고 말했다.

B씨는 또, “정문까지 다녀온 회장이 땀에 옷이 흠뻑 젖고 숨이 차 식사를 못했다. 주변에 있던 다른 어르신 몇 분도 회장이 식사를 못하니까 같이 드시질 않아, 속상했다”고 말했다. ‘끌려 간 것’이 정말인지 재차 확인하자, B씨는 “동장이 나가자고 해서 나갔다는 얘기를 (경로당) 회장님이 직접 하셨다. 우리 행사를 망친 동장이 사과해야하는데 오히려 사과를 요구했다는 얘기를 듣고 할 말이 없었다”고 했다.

반면, 논현2동장은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경로당) 회장을 끌고 간 적은 없다. 구청장이 가신다고 해서 이를 알려드린 거다. 그런데 본인이 일어나시기에 부축한 거다”라고 말했다. 행사 사회를 제안했다는 것에 대해선 “남의 행사에 내가 왜 사회를 본다고 했겠느냐.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적십자봉사회에서 사과를 요구한다고 전하자, “회장이 식사할 때 불쾌했다면 사과할 순 있지만, 다른 사람들한테는 잘못한 게 없다”고 했다.

서로 다르게 주장하는 사안을 가지고 공무원의 입장만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한 게 적절한 것인지도 논란이 되고 있다.

보도자료란 뉴스 가치가 있는 소식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작성한 뉴스 형식의 발표문을 말한다. 보도자료가 갖춰야할 요소로 뉴스 가치, 정직과 신뢰성, 간결함, 좋은 문장을 꼽는다. 보도자료를 배포할 땐 명예훼손이나 초상권ㆍ사생활 침해 등 법률적 문제가 없는지 살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주의해야한다.

이에 비춰 남동구가 배포한 이 보도자료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승원 남동구의회 의원은 <시사인천>과 한 전화통화에서 “구청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고 보도자료를 쓴 건 옳지 않다. 보도자료를 ‘갑’질 논란 문제에 사용한 것은 잘못이다. 게다가 양쪽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데, 한쪽 주장만을 담은 것은 더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남동구 홍보실장은 “행사가 끝난 후 문제제기할 수도 있었지만 구청장이 있는 자리에서 동장에게 면박을 준 것에 대해서는 집고 싶어 구청 쪽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한 뒤 “우리의 입장을 보도자료로 쓴 것일 뿐, 상대 입장을 듣고 기사를 쓰는 건 기자들의 몫이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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