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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억원 손실’ 와중에 평일 골프회동최순자 인하대 총장, 휴가 내고 인천 최대 권력네트워크 ‘인화회’ 모임 진행
김갑봉 기자  |  wemin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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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9호] 승인 2017.06.14  10: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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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가 ‘한진해운 부실채권 130억원 손실’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최순자 총장이 평일인 13일 휴가를 내고 인천지역 유지들과의 골프회동을 주관한 것으로 드러나 또 다시 구설수에 올랐다.

인하대교수회와 대학노조, 학생대표기구가 총장 퇴임을 요구한 지 오래고, 지금도 학교 곳곳에는 총장 퇴진을 요구하는 펼침 막이 걸려있다. 인하대교수회 등은 대학기금 130억원 손실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교육부에 감사를 청구했고, 대학본부는 감사에 대비해 사전 교육을 진행했다.

아울러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지난 4월 검찰에 최 총장과 사무처장, 조양호 학교법인(=정석인하학원) 이사장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5월에 고발인 조사를 마친 후, 피고발인 조사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다 최 총장이 ‘한진해운 부실채권 130억원 손실’의 책임을 교수와 직원에게 묻기 위해 지난 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 여부를 검토해, 학교구성원들의 불신과 분노는 정점을 찍었다.

게다가 정석인하학원조차 최 총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 인하대는 지난달 신임 교수 17명을 뽑아 총장 면접을 마치고 학교법인에 승인을 요청했다. 절차상 교원 최종 임명은 학교법인의 권한이다.

총장이 제청하면 학교법인이 승인하는 게 관례였으나, 정석인하학원은 지난달 31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승인을 거부했다. 총장이 임용을 제청한 교수 전원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유례가 없었다.

대학본부는 ‘거부한 게 아니라 재검토를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를 믿는 교수나 직원을 찾아보기 어렵다. 정석인하학원이 최 총장에게 등을 돌린 것으로 해석하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다.

여기다 최 총장이 임명한 주요 보직교수 4명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 대학본부는 “2015년 7월에 임명한 만큼 통상 2년을 일했기에 임기를 채우고 사퇴한 것”으로 해석하지만, 교수사회에선 2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 둔 것으로 해석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학교가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 최 총장이 평일에 휴가를 내고 골프회동을 주관한 것으로 드러나, 학교구성원들은 더욱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휴가를 내고 개인적으로 활동한 것이라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개인적인 약속으로 휴가를 냈고, 오전에 잠깐 학교에 나오셨다가 (골프) 모임에 참석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개인 일정이라 어떤 약속인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최 총장, 휴가 내고 인화회 모임 진행

최 총장이 휴가를 내고 참석한 모임은 ‘인화회’ 조별 모임이다. 인화회 회장은 인천시장이고, 교육감, 검사장, 법원장, 경찰청장, 국정원 지부장, 군수ㆍ구청장, 직능단체장, 대학 총장, 병원장, 언론사 대표, 관변단체장, 주요 기업체 대표 약 220명이 회원으로 있다.

인화회는 12개 조로 나뉘어 운영되며, 최 총장은 이중 한 조의 조장을 맡고 있다. 휴가를 내고 조 모임을 골프회동으로 진행한 것이다.

인화회는 박정희 정권 시절인 1966년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가 기관 간 업무조율과 정보공유를 위해 만든 인천지역 기관장 모임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50년 넘게 이어지면서 조직이 확대됐다.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사실상 정치권력과 자본권력, 사정기관, 사회권력을 망라한 인천 최대 네트워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업가들은 지방정부와 사정당국을 상대로 한 ‘보험성’ 인맥을 구축하고, 각급 기관과 금융권을 상대로 한 ‘사업성’ 인맥 구축을 위해 가입을 희망한다. 입회비는 500만원이고, 월 회비는 5만이다. 회원 수가 220명으로 제한돼있고, 이를 늘리려면 동의를 얻어야한다.

인화회는 ‘군ㆍ경 위문, 소외계층 위문, 장학사업, 무료검진 등의 봉사를 펼치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인천 유지들의 모임’이라고 자평하지만, 시민사회단체 반응은 전혀 다르다.

특히 인화회는 사조직이지만 인천시 총무과장이 간사를 맡아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월례회 때 주요 시정 사업을 보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를 취합하고 어떤 사업을 펼칠지도 논의했다.

게다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유정복 시장이 월례회에 나타나 선거법 위반 시비가 일기도 했고, 상당수 기관장과 기업체 대표들이 사적 모임이라면서 업무추진비 등으로 회비를 내온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최 총장이 조장인 조에도 공공기관장과 단체장이 속해있지만, 이들은 평일 골프모임에 참석하는 게 부담스러웠는지 참여하지 않았다. 인하대는 사립학교를 공공기관으로 보기 어렵기에 최 총장이 휴가를 내고 골프를 친 게 문제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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