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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석회 매립시설, 압축 ‘되다 안 되다’ 그때그때 달라[기획] OCI 폐석회 처리 진단 <상> 지상 폐석회는 다 매립했을까?
김갑봉 기자  |  weminpres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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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호] 승인 2017.06.12  14: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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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남구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인가를 앞두고 OCI(=옛 동양제철화학) 폐석회 처리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각했다.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은 OCI그룹이 기업분할로 DCRE를 설립해 공장 부지를 넘겨준 뒤 이를 공동주택으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OCI그룹은 도시개발사업을 위해 공장부지 내 폐석회를 처리해야한다. 그런데 최근 매립시설이 감리 없이 준공됐다는 사실이 드러나, 침전지 상부 폐석회 처리에 의혹이 제기됐다. 또한 2008년 기업분할로 공장부지 소유권이 DCRE로 넘어간 뒤 폐석회 처리 의무 주체를 DCRE로 변경해야한다는 법률 검토에도 불구하고 협약 주체를 변경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침전지 하부 폐석회의 경우, OCI그룹이 주택용지 하부에 있는 폐석회만 처리하고, 도로와 녹지 하부 즉, 과거 공유수면 아래에 있는 폐석회는 그대로 방치하겠다고 해,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다 기업분할의 조세 감면 적격 여부를 다투는 행정소송에서 폐석회 처리 의무도 관건이다. 이에 <시사인천>은 폐석회 처리 과정의 문제점과 해법을 모색하고자 한다.

1990년대 후반 폐석회 처리 환경문제로 부각

   
▲ OCI가 침전지 상부 폐석회를 매립시설에 매립하기 위해 굴착하는 모습.<사진출처 한국학중앙연구원 2009>
폐석회 처리문제가 처음 부각한 것은 1990년대 후반이다. OCI가 공장 부지를 개발하겠다고 하면서 부지 안에 쌓여있던 폐석회 수백만 톤 처리문제가 환경문제로 부각했다. 폐석회를 안전하게 처리해야 개발이 가능했다.

인천시와 남구, 인천시민위원회, OCI는 사회적 협의를 거쳐 지난 2003년 12월 지상 폐석회(=침전지 상부 폐석회, 약 563만㎥) 처리를 위한 1차 협약을 체결했고, 2009년 3월 침전지 하부 폐석회 처리를 위한 2차 협약을 체결했다.

OCI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 폐석회를 수도권매립장에 버려야했지만, 이 협약 체결로 부지 안에 매립시설(527만㎥)을 설치해 매립할 수 있게 됐다. 대신 OCI는 공공용지를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아울러 OCI는 지하(=침전지 하부)에 매립돼있는 폐석회 약 262만㎥도 매립시설에 처리해야 한다. 그런데 이 매립시설이 감리업체도 없이 준공된 것으로 드러나, 지상 폐석회 매립 양에 의혹이 제기됐고, 향후 지하 폐석회를 모두 처리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OCI는 폐석회 처리를 위해 지난 2006년 H건설과 도급계약을 맺고 관리형 매립시설 건설과 폐석회 매립을 위탁했다. 하지만 OCI는 감리업체도 선정하지 않은 채 매립시설을 준공하고 폐석회를 처리한 게 뒤늦게 드러나, 부실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매립 함수비와 집계표 기록 함수비 격차 커

OCI가 집계한 매립시설 폐석회의 함수비(=물 중량/폐석회 중량×100%)를 봐도 매립 양에 의혹이 발생한다. OCI는 2008년 1월 하순부터 2011년 6월까지 함수비 141%였던 지상 폐석회 563만㎥를 필터프레스(=탈수기)와 자연건조로 1차 압축하고, 이를 매립시설에 넣어 2차 압축해 함수비 85%인 403만㎥로 매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OCI가 집계한 2008년 2월부터 2010년 3월까지 매립한 폐석회의 평균 함수비는 92.9%에 달한다. OCI는 2009년에는 함수비가 100% 이상일지라도 2008년에는 80% 이하였기에, 문제없다고 주장한다.

남구가 최근 공개한 OCI의 폐석회 매립 양 집계표를 보면, 2010년 3월까지 378.7만㎥를 매립했다. 이중 2008년 치는 192만㎥로 48%를 차지하고, 2009년 치는 161만㎥로 42%를 차지한다. 나머지 10%는 2010년 1분기에 매립한 양이다.

여기다 함수비 집계표를 보면, 2008년 평균 함수비는 70~80%대고, 2009년은 100~110%대며, 2010년 1분기는 90%대다. 비중치를 두고 단순계산해도 전체 함수비 평균이 85%가 나오기 어렵다.

OCI가 최종 계산한 함수비를 역으로 계산해도 석연치 않다. OCI는 563만㎥를 403만㎥로 압축했다고 했다. 563㎥ 중 물은 433만톤이고, 물을 제외한 폐석회만의 무게는 307만톤이라고 설명했다. 물 433만톤은 곧 433㎥이니, 563만㎥에서 폐석회만의 부피는 물의 부피 433㎥을 뺀 130만㎥이라고 덧붙였다.

또, 압밀과 건조 시 폐석회만의 부피는 변하지 않기에, 563만㎥를 403만㎥로 압축할 때 줄어든 160만㎥는 물과 공기의 부피인데, 거의 대부분 물이다. 그렇다면 남은 물의 중량은 433만톤에서 160만톤을 뺀 273만톤이다.

이를 토대로 함수비를 계산해보면, 압축 전 함수비는 433만톤을 307만톤으로 나눈 141%이고, 압축 후 함수비는 273만톤을 307만톤으로 나눈 89%이다. 압축 전 함수비는 동일하게 나왔지만, 압축 후 함수비는 85%와 무려 4% 차이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OCI 측은 “적치된 폐석회를 굴착하는 과정에서 공기가 혼입돼 탈수 후 체적이 약 3% 늘었으며, 이 공기 혼입 할증을 적용하면 85%가 맞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기는 함수비 계산과 무관하다. 설령 굴착과정에서 공기가 혼입됐다면 오히려 줄어든 부피에 공기가 포함됐다는 것으로, 그만큼 남아있는 물의 양이 증가하게 돼 함수비는 더 오르게 되는 모순에 빠지고 만다.

폐석회량과 집계표 맞지 않고, 침출수 기록도 없어

   
▲ 용현 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지구 전경. 사진 왼쪽 아래가 매립시설이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OCI는 상부 폐석회 563만㎥를 403만㎥로 압축할 때, 이중 25%를 필터프레스로 압축했고, 75%를 자연 건조했다고 했다. 하지만 OCI의 폐석회 매립 양 집계표를 보면 또 의혹이 발생한다.

집계표를 보면, 매립시설 최종 매립 양은 402.6만㎥이고, 이중 필터프레스 압축양은 약 67.6만㎥이다. OCI는 전체 563만㎥ 중 139만㎥를 필터프레스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자연건조 대상 폐석회는 전체 563만㎥ 중 139만㎥를 제외한 424만㎥가 돼야 한다. 그런데 집계표를 보면, OCI가 필터프레스 없이 매립시설로 나른 양은 414만㎥으로, 무려 10만㎥가 차이 난다.

OCI는 적치돼있던 폐석회를 굴착해 평지에 불도저로 깔아놓아 1차로 건조했고, 이를 다시 매립시설로 옮겨 펼쳐서 2차로 건조했다고 밝혔다. 즉, 424만㎥을 1차 자연건조로 414만㎥로 압축하고, 이 414만㎥를 다시 335만㎥로 무려 79만㎥을 압축했다는 것이다.

매립시설에서 79만㎥를 압축했으면 물과 공기인데, 사실상 대부분이 침출수다. 매립시설에 침출수가 발생했다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관리해야하기에 침출수 기록이 있어야한다. 하지만 OCI는 이 같은 기록을 제시하지 못했다.

매립시설 내 압축 ‘되다 안 되다’ 그때그때 달라

게다가 집계표를 보면 매립시설 내 압축에도 의혹이 발생한다. OCI는 2008년 1단계 매립시설에 179.7만㎥를 매립했는데, 150.4만㎥로 약 29㎥을 압축했다.

그런데 그렇게 압축이 잘 되던 매립시설이 2009년 1월부터 3월까진 압축이 안 됐고, 2단계 매립시설도 4월까진 압축이 안 됐다.

2009년 1월 3448㎥를 1단계 매립시설에 매립했는데 압축이 안 됐고, 2월 1만 2768㎥, 3월 1만 4899㎥ 역시 압축이 안 됐다.

2-1단계도 마찬가지다. 3월 4만 7997㎥와 4월 11만 5498㎥는 압축이 안 됐는데, 5월 매립한 11만 1046㎥는 6만 7520㎥로 4만 3526㎥나 압축되는 현상을 보였다. 2-1단계 매립면적은 1만 8000㎡이니, 4만 3526㎥이면 약 2.4m 높이다.

즉, 매립시설 내 1만 8000㎡ 면적에 2.4m 높이에 해당하는 물이 상부 하중과 건조로 빠졌는데, 바로 전달인 4월에 매립한 11만 5496㎥는 압축이 안 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2-2단계 매립시설도 마찬가지다. 2-2단계 시설은 2009년 5월부터 2010년 5월까진 압축이 잘 되다가 6월부터 압축이 안 됐다. OCI 측은 이 같은 의혹 제기에 해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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